작성일 : 2026-05-13 17:49 수정일 : 2026-05-14 12:06
인구 5만 붕괴라는 절체절명의 위기 앞에서도 우리 금산군민들은 묵묵히 인삼밭을 매고 각자의 위치에서 땀을 흘려가며 생업을 이어가고 있다.
그런데 정작 금산을 살리겠다고 나선 군수 후보들의 선거판에는 군민들의 팍팍한 삶과 너무도 괴리(乖離)가 먼, 기가 막힌 단어들이 난무하고 있다.
“수억 원의 뇌물”, “마지못해 돌려준 1억”, “미국 외유성 골프”, “19억 원짜리 공원부지 매입”… 하루가 멀다 하고 터져 나오는 양측 캠프의 폭로전을 지켜보며 군민들은 분노를 넘어 처참한 허탈감을 느낀다.
하루하루 먹고살기 바쁜 서민들에게는 평생 만져보지도 못할 천문학적인 액수와 호화로운 단어들이, 그들의 헐뜯기 속에서는 마치 동네 애들 장난처럼 가볍게 오가고 있다.
선거는 민주주의의 축제가 되어야 한다고 했다. 그러나 지금 금산의 선거판은 상대방의 숨통을 끊어놓기 위해 독기를 품은 ‘고발장’과 ‘변호사’들이 춤추는 아수라장이다.
진정 억울하고 명백한 증거가 있다면, ‘폭로 기자회견’이라는 언론 플레이 뒤에 기댈 것이 아니라, 수사기관에 당당히 증거를 내어놓고 법의 심판을 받으면 될 일이다.
수사 결과가 나오기도 전에 서로를 범죄자로 낙인찍고, 군민들을 네 편 내 편으로 무참히 갈라치기 하는 것은 5만 군민을 볼모로 잡는 가장 비열한 구태 정치다.
금산은 한 다리 건너면 모두가 이웃이고, 길 가다 마주치면 형님 동생 하며 밥술이나 나누는 정겨운 동네다.
선거판의 이 지독한 편 가르기와 비방전은 선거가 끝난 후에도 금산 땅에 씻을 수 없는 갈등과 반목의 흉터로 남게 된다.
도대체 4년짜리 완장이 무엇이길래 내 고향 금산을 이토록 처참하게 두 동강 내고 있는가?
군수가 되겠다는 분들에게 묻는다. 당신들의 눈에는 ‘당선’이라는 권력만 보이고, 네거티브 진흙탕 속에서 피눈물을 흘리는 5만 군민의 멍든 가슴은 보이지 않는가? 더 이상의 흑색선전을 당장 멈추라고 하고 싶다.
군민들이 진짜 듣고 싶은 것은 지저분한 과거사가 아니라, 무너져가는 금산 경제를 살리고 청년들을 돌아오게 만드는 명확한 ‘비전’과 ‘정책’이다.
당장 그 손에 든 고발장을 찢고, 금산의 미래를 담은 정책 제안서를 들고 군민의 준엄한 심판대 앞에 겸허히 서라!
공정한 선거!! 그것만이 금산군민들, 즉 유권자들의 진정하고 소중한 한표를 얻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