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2022-03-28 12:45 수정일 : 2022-03-28 13:44 작성자 : 편집국장 최영준 (yjlee2041@nat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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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웅 원사 |
고등학교 시절 태권도 선수로 활약하던 한 청년이 부사관으로 임관하고 어느덧 不惑(불혹)이 조금 넘은 나이에 연세대학교 공학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그는 올해 나이 42세.
인생의 굴곡이 많았던 그가 이제는 한 가족의 어엿한 가장으로 아버지에게는 든든한 장남으로 동생에게는 기댈 수 있는 형으로 계속 발전하는 군인으로 거듭나고 있다. 그는 현재 김해 공군부대에서 근무 중이며 항공통제 특기 부사관 중 최초 박사학위를 받은 조웅 원사다.
■ 조 원사의 인생 개척의 첫 길은 고등학교의 선택이었다.
경상남도 진주에 위치한 공군항공과학고등학교는 공군에서 전문 기술 부사관 양성을 위해 설립됐으며 53년 전통을 가진 항공기술 분야 마이스터 국립 고등학교. 조 원사는 2000년 공군항공과학고를 졸업하고, 공군 하사로 임관해 지금까지 대한민국 하늘을 지키는 군인으로 최선을 다하고 있다.
직업군인의 삶에서 학업을 시작한 계기는 아버지의 영향이 컸다고 한다.
조 원사의 아버지는 2004년 중부대학교 국문학 석사과정을 수료하고 논문을 작성하던 도중 갑작스러운 급성 췌장염으로 중환자실에 입원을 하게 된다. 생존 확률이 30%라 마음의 준비를 하라는 의사들의 말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삶과 죽음의 기로에 놓인 조 원사의 아버지는 병실에서 책을 읽으시며 조 원사에게 책을 볼때가 가장 행복하다고 말씀하셨다고 한다.
늘 평생 학습의 중요성을 몸소 실천하신 조 원사는 아버지 모습에 감명을 받고 학업을 시작한다.
조 원사의 첫 번째 도전은 법학이었다.
법학에 매료된 조 원사는 한국방송통신대학교 법대에 입학 후 어려운 법학을 공부하기 위해 근무 시간 이외의 시간을 쪼개서 하루 3~4시간 수면을 취하며 학업에 몰두했다. 그 결과 법학 학사를 취득하고 좀 더 심도 있는 공부를 위해 경북대학교 법학과에 입학해 법학 석사 학위까지 취득한다.
이후 조 원사는 항공통제 특기분야로 미국 연수를 다녀와 통신 수단에 대해 연구를 하며 공학박사에 대한 두 번째 도전이 시작된다.
조 원사가 학업에 도전을 하며 가장 힘들었던 부분은 시간과의 싸움이었다고 한다. 특히 공학은 수학과 관련되다 보니 개념 이해가 어려워 중학교 2학년 수학 책부터 다시 공부를 시작했으며 시간이 부족해 지하철에서 자투리 시간을 활용해 공부에 매진했다고 한다.
또한, 아이둘을 가진 조 원사가 이렇게 학업에 정진할 수 있었던 것은 아내(이호정 씨)의 헌식적인 내조 덕분이다. 어린장을 피우는 아이들을 아내 혼자 몇년의 시간동안 잘 보살펴 줘서 잘 이겨낼수 있었다고 조 원사는 말한다.
2017년 연세대학교 일반대학원 공학도의 도전을 시작한 그해 10월 조 원사는 크나큰 아픔을 겪는다. 고향인 남일면 신동리에 계시는 어머니가 자전거 사고로 갑작스럽게 별세를 하신 것. 항상 따뜻하게 안아주셨던 어머니(故 황만순 여사)가 이제는 하늘에서 별이 되어 지켜보실 뿐.
이러한 조 원사는 힘든 아픔도 잠시...마음을 다시 잡고 꼭 박사학위를 취득해 어머니에게 자랑스러운 아들이 되겠다고 다시 한번 다짐한다.
■ 모범생이 아닌 모험생의 길!
공학박사를 이루겠다는 꿈은 점점 현실로 다가왔다. 2022년 1월 한국통신학회 주최 동계종합학술발표회에서 '부분 대역 재밍 채널에서 Markov 체인 적용 Link-16 waveform 적응적 전환에 관한 연구'(지상과 공중의 통신을 효율적으로 운용하기 위한 방법)라는 주제로 학술논문을 성공적으로 발표했다. 힘든 역경을 딛고 입학 5년 만인 2022년 2월 드디어 연세대학교 공학박사 학위를 취득한 것.
조 원사는 인생에서는 모범생과 모험생의 2가지 길이 있다고 한다. 100세 인생 시대에 아직도 도전하기 위한 것들이 너무 많다고 말한다.
조웅 원사는 "저는 부모님들이 원하는 모범생으로 인생을 살지는 않았습니다. 하지만 모험생으로서 제 스스로가 찾아보고 결정했으며 선택한 목표를 이루기 위해 끊임없는 자기 합리화와 다짐으로 매 순간 최선을 다했어요"라며 "모범생 보다 굴곡있는 모험생이 좀 더 인생에 대해 생동감 있다."고 너스레를 떤다.
조웅 원사는 1981년 11월 28일 금산군 남일면 신동리 태생으로 진산초등학교를 퇴직하신 조준섭 교장의 2명의 아들 중 장남으로 태어났다.
조준섭 교장은 "우리 웅이는 학교 다닐 때부터 운동에 소질이 있었고 친구들과 사교성, 친화력 등 의리파였다"며 "학생 때는 공부에 관심이 없어서 걱정했는데 이제는 웅이 동생 용이가 아직 장가를 안 가서 걱정이지."라고 웃으면서 넋두리를 늘어놓는다.
조 원사의 동생 조용 교수 또한 교육학 박사다. 조용 박사는 조 원사보다 1년 앞선 2016년 고려대학교 교육대학원을 입학, 2020년 2월 조 원사 보다 2년 먼저 고려대 교육학 박사를 취득하고 현재 장원중학교 연구부장 선생님으로 근무 중이며 고려대학교 교육대학원에서 교육과정 강의도 진행하고 있다.
두 명의 자녀 모두 박사의 길을 걷는 것은 아버지 조준섭 교장의 인생철학이 묻어나 있다. 학습뿐만 아니라 운동까지 평생학습을 강조하는 조 교장은 현제 71세의 나이에도 매일 한 권 이상의 책을 읽고 있다.
조 원사는 "아직도 책을 읽으시고 운동을 하시는 아버지 모습을 모면 저도 아버지 피를 물려받은 것 같다"며 "꾸지람, 잔소리 등은 전혀 하지 않으시지만 스스로 행동하시는 아버지 모습을 보면서 아직도 많은 것을 배우며 끊임없는 끈기가 형성된 것 같다."고 전했다.
■ 군인과 박사로서 청소년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저는 인생은 소나기와 같다고 생각합니다. 소나기가 내린 후면 하늘도 맑아지듯이 힘든 일을 겪으면 좋은 날도 온다는 걸 항상 믿어왔습니다. 저는 일반 고등학교가 아닌 마이스터고등학교를 졸업했지만 힘든 기숙사 생활 등 저에게 독립심을 키워준 큰 계기가 됐습니다. 군인이 되어 늦깎이 공부를 시작해 현재 공학박사까지 왔습니다. 물론 그 과정 속에는 상당한 모험과 노력이 있었지만 끝까지 포기하지 않았습니다.
인생에는 정답이 없습니다. 여러분들의 삶의 모험을 통해 얻은 경험과 철학, 지식으로 그 정답을 하나씩 메꿔나갔으면 좋겠습니다.
제 인생은 언제나 소나기입니다. 그 소나기는 저에게 소중한 나의 인생 기행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