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행인 칼럼] 금산의 리더십은 바퀴가 아니라 균열 난 수레다

작성일 : 2025-12-10 17:37 수정일 : 2025-12-11 07:19

▲금산진악신문(주) 발행인 이지량

최근 군정질문에서 드러난 장면은 단순한 말다툼이 아니었다.

 

금산군 리더십 전반에 번지고 있는 균열을 적나라하게 비춰 준 불편한 거울이었다.질문자는 감정으로 돌진했고, 군수는 원론만 되풀이하며 책임을 비켜갔다.

 

그 모습을 지켜본 군민들 사이에서는 저 정도 질문이면 행정이 의회를 대수롭지 않게 여기겠다는 탄식이 흘러나왔다.

 

과장된 반응이 아니라, 요즘 금산의 의회와 행정을 바라보는 냉소 그 자체다.

 

7명 의원, 서로 다른 정치 계산비어버린 군민의 자리

 

금산군의회 7명의 의원은 군민을 대신해 묻고, 따지고, 감시하라고 그 자리에 있다.

 

하지만 최근 본회의장의 공기는 이를 뒷받침하지 않는다.

 

누군가는 감정을 앞세워 과격한 표현을 쏟아내고, 누군가는 침묵으로 자신을 숨기며, 또 누군가는 몸만 앉아 있을 뿐 군민의 삶에 대한 고민은 보이지 않는다.

 

질문은 군민을 향해야 하는데, 지금의 질문은 카메라와 다음 선거를 향한다. 그래서 밖에서는 이런 평가가 나온다. “의회가 스스로 무게를 잃었는데, 행정이 왜 의회를 두려워하겠느냐.” 의회가 비어 있으면, 그 빈자리는 자연스럽게 행정 권력이 차지한다.

 

군정의 중심은 지금 어디에 있는가

 

군수는 군정의 최종 책임자다. 그러나 금산에서는 오래전부터 이런 말이 반복돼 왔다.

 

군수가 아니라, 보이지 않는 누군가가 군정을 움직인다.”

인사와 사업 배후에 그림자가 있다.”

 

증거를 제시할 문서는 없지만, 이런 말이 지속된다는 사실 자체가 금산군정의 불신 구조를 드러낸다.

군수는 설명하고 책임지는 위치에 있어야 한다. 하지만 이해하기 어려운 인사, 납득되지 않는 사업 배치, “왜 저 사람이 그 자리에?”라는 탄식이 이어지고 있다.

 

이때 군민들은 자연스럽게 결론을 내린다.

 

군수가 군정을 끌고 가는 것이 아니라, 군수를 끌고 가는 사람들이 따로 있다.”

 

■ 4개국...구조는 멀쩡한데 바퀴는 이미 삐걱거린다

 

금산군청은 기획전략국, 행정복지국, 산업환경국, 안전건설국까지 4국 체계다.

 

겉보기에는 역할이 분명하다. 기획은 방향을 잡고, 복지는 사람을 돌보며, 산업·환경은 금산의 미래를 만들고, 안전·건설은 기반을 지탱한다. 제대로 맞물리기만 한다면 금산이라는 수레는 느려도 안정적으로 앞으로 나아간다.

 

그러나 지금은 다르다.

 

누군가는 과도한 힘으로 다른 바퀴를 끌어당기고, 누군가는 멈춰 서 전체 흐름을 가로막고, 어떤 바퀴는 아예 헛돌며 제 기능을 잃고 있다.

특히 인사가 어긋나는 순간 네 바퀴 전체가 삐걱거린다.

 

기획은 본연의 방향 대신 행사에 매달리고, 복지는 현장보다 실적 관리에 치우치고, 산업·환경은 미래 산업보다 눈앞의 이해관계에 흔들리며, 안전·건설은 원칙보다 압력에 흔들린다.

 

겉은 멀쩡하지만 안에서는 톱니가 부서진 수레가 굴러가는 셈이다.

 

의회·군수·행정조직리더십의 균열은 서로를 비춘다

 

개별적으로 보면 의원의 행동과 말, 군수의 회피성 답변, 불투명한 인사, 조직 간 엇박자처럼 보일 수 있다.

 

하지만 이 모든 현상은 하나의 문장으로 귀결된다.

금산의 리더십은 구조적으로 금이 가 있다.”

 

의회는 품격을 잃고, 군수는 책임의 자리를 비우고, 행정은 제 기능의 균형을 상실했다.

 

이 사이에서 버티고 있는 것은 제도도 조직도 아닌, 군민들의 인내다.

 

지금 필요한 것은 그럴듯한 말이 아니라 진짜 리셋이다

 

금산이 앞으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스스로에게 정직한 질문을 던져야 한다.

 

의회는 군민을 대신해 묻고 있는가, 아니면 자신을 위해 외치고 있는가.

 

군수는 군정을 책임지고 있는가, 아니면 보이지 않는 시선에 따라 움직이고 있는가.

 

네 개의 국과 여러 과는 금산이라는 수레를 같은 방향으로 밀고 있는가, 아니면 각자 다른 쪽으로 당기고 있는가.

 

지금 금산에 필요한 것은 새로운 문구나 비전이 아니다.

 

의회·군수·행정조직 모두가 자기 자리부터 바로 세우는 일이다.

 

기본을 다시 잡지 않으면 리더십의 균열은 더 깊어지고, 그 틈으로 군민의 신뢰와 삶이 떨어져 나간다.

 

금산은 지금 그 균열 앞에 서 있다.

 

그리고 그 균열을 가장 정확하게 보고 있는 사람들은 회의장 안이 아니라, 밖에서 묵묵히 지켜보고 있는 금산군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