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2025-11-24 11:39 수정일 : 2025-11-24 13:39 작성자 : 이지량
지난 11월 23일, 늦가을의 찬 기운이 짙어진 일요일 아침. 금산의 한적한 골목마다 보이지 않던 온기가 조용히 번져갔다.
홀로 겨울을 맞아야 하는 어르신들의 집 앞에는 연탄 한 장 한 장이 쌓여 갔고, 그것은 단순한 난방 연료를 넘어 누군가의 체온을 전하는 '따뜻한 마음의 매개'가 됐다.
'클럽금산인' 회원 30여 명은 금산읍 관내 취약계층을 대상으로 연탄 나눔 봉사를 펼쳤다. 이번 봉사활동은 애향운동본부 성격의 클럽금산인이 15년간 이어오고 있는 겨울철 나눔 사업으로, 회원들은 밝은 표정으로 서로 손을 맞잡고 연탄을 나르며 봉사의 의미를 더욱 따뜻하게 채워 넣었다.
올해로 창립 15주년을 맞은 클럽금산인은 1968년부터 1985년생까지 금산 출신 53명의 회원이 기수별 회장단과 임원 체제로 운영되는 공동체다.
지난 15년 동안 지역의 다양한 현장에서 묵묵히 봉사활동을 이어오며 금산의 대표 애향단체로 자리매김해 왔다. 이날 역시 그들은 변함없는 마음으로 새벽부터 현장에 모였고, 한마음으로 따뜻한 손길을 보탰다.
김형열 회장을 비롯한 30여 명의 회원들은 총 1,000장의 연탄을 네 가구에 250장씩 직접 배달하며 고령의 독거 어르신들의 겨울 준비를 도왔다. 연탄가루가 얼굴에 묻고 손끝이 시려왔지만, 봉사자들의 표정은 더없이 밝았다. "좋은 마음으로 움직이면 추위도 비켜간다"며 서로 격려하는 모습은 나눔 현장의 온기를 더했다.
현장에는 박범인 금산군수와 이태영 금산체육회장도 함께 참여해 봉사자들을 격려했다. 두 사람은 "작은 나눔이 모여 결국 금산을 따뜻하게 지켜내는 힘이 된다"며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지역의 리더들이 함께한 이날의 동행은 공동체가 어떤 마음으로 이어져야 하는지를 보여주는 상징적인 순간이 됐다.
연탄 1,000장은 숫자로 보면 그리 크지 않을지 모른다. 그러나 그 안에는 30명의 땀, 53명의 기수 공동체가 지켜온 15년의 약속, 그리고 금산이라는 고향을 잊지 않은 애향의 정신이 깊이 담겨 있다.
클럽금산인은 연탄 나눔 외에도 장학사업, 환경정화 활동, 지역 행사 지원 등 다양한 사회공헌 활동을 지속해 왔으며 앞으로도 지역의 어려운 이웃을 위한 나눔 활동을 이어갈 계획이다.
작은 선행이지만, 이번 연탄 나눔은 올겨울 금산의 네 가정에 가장 먼저 도착한 따뜻한 온기가 되어 햇살처럼 조용히 번져갈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