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중교통 불편한 시골, 교통복지 확대가 해답

작성일 : 2021-10-15 15:47 작성자 : 편집국장 최영준 (yjlee2041@nate.com)

<사진> 대중교통이 끊긴 시골길

 

[충남협회공동보도] 농촌지역 대중교통 정책, 어떻게 변화하고 있나

 

시골에 사는 주민들이 대중교통을 이용해서 시내를 오간다는 것은 대도시의 편리한 교통 문화와는 차원이 다르다.

 

짐을 가지고 버스가 지나다니는 큰 길까지 나오는 것도 상당히 힘들지만 하루에 몇 번 다니지 않는 차편을 놓치지 않기 위해 미리미리 출발해서 기다려야 한다. 또한 일을 마치고 차편에 맞춰 귀가하기 위해 서둘러야 낭패를 당하지 않을 수 있어 참 힘든 일정이 될 수밖에 없다.

 

이에 100원 택시 같은 획기적인 농촌 교통정책을 더욱 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미국의 유력 언론인 뉴욕타임스(NYT)가 ‘100원 택시’ 발상지인 충남 서천을 방문해 자세한 사항을 전하며 ‘신의 선물’이라고 극찬했다.

 

서천군에서 최초로 100원 택시가 출현하자 각 지자체가 잇달아 이를 채택, 지금 한국의 시골에서는 100원 택시가 이동이 불편한 노인들에게 구세주가 되고 있다고 전했다.

 

뉴욕타임스는 서천에서 100원 택시가 나온 계기부터 자세히 소개했다. 서천군은 2013년에 위기에 직면했다. 인구가 감소함에 따라 버스 승객 수도 감소해 수익성이 없는 노선이 전부 취소됐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군은 콜택시를 부른 주민들은 100원만 부담하고 나머지는 군이 책임지는 방법을 생각해 냈다.

 

이 아이디어는 너무도 성공적이어서 중앙정부가 지원에 나섰고, 이제는 다른 지역도 이를 채택, 농촌 대중교통에 혁명을 가져왔다.

 

정부 관리들은 100원 택시 서비스를 지원하는 것이 마을에 버스를 배치하고, 이를 위해 더 넓은 도로를 건설하는 것보다 더욱 경제적이란 사실을 간파했다. 이후 일사천리로 이 제도가 도입됐다.

 

정부 데이터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 농촌에서 270만 명 이상이 100원 택시를 이용했다. 정부 조사에 따르면 100원 택시가 도입된 이후 농촌 사람들이 외출을 2배 이상 더 자주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충남도가 내년부터 단계별로 광역교통 환승할인을 지원하는 ‘충남형 알뜰 교통카드’를 도입, 충남형 교통복지 구현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충남형 알뜰 교통카드는 국토교통부 대도시권광역교통위원회(대광위)에서 시행 중인 알뜰 교통카드 기능에 충남형 교통카드 기능을 연계‧통합한 것으로, 하나의 교통카드로 모든 혜택을 받을 수 있다.

 

도는 8일 양승조 지사와 백승근 대광위 위원장, 박선영 한국교통안전공단 교통안전 연구원 원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도청 상황실에서 충남형 알뜰 교통카드 도입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협약에 따라 각 기관은 교통 요금 절감 및 충남권 대중교통 이용 편의 증진을 위해 광역권 대중교통 환승 등에 후불형 요금할인 체계 시스템을 구축한다.

 

앞서 도는 운행 이후 타 시‧도 간 조율, 재정적 문제 등으로 수도권 전철 또는 타 시‧도 버스 간 환승이 되지 않아 대중교통비가 증가하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모든 행정력을 집중해 왔다.

 

도는 대광위 알뜰 교통카드 사업을 시행 중인 천안‧아산시를 비롯해 당진‧논산‧계룡시, 금산‧서천군과 협의를 통해 이들 시‧군에 내년부터 단계별로 충남형 알뜰 교통카드를 도입하기로 했다.

 

충남형 알뜰 교통카드를 이용하면 보행 또는 자전거 이동거리만큼 마일리지를 받아 대중교통비용의 30%까지 후불 방식으로 할인받는 기존 알뜰 교통카드 혜택 외에도 지하철‧버스의 기본요금 수준인 1250-1500원을 추가로 할인받을 수 있어 대중교통비 부담이 절반 수준으로 줄어들 전망이다.

 

충남형 알뜰 교통카드는 선 정산되는 요금 할인제를 탈피한 후불형 요금할인 방식으로, 기존 방식보다 시스템 구축비가 20억 원 이상 절감된다. 또 운송 업체의 경영개선을 도모하며 기관 간 분쟁 방지 등의 장점도 있다.

 

전국지역신문협회 충남공동취재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