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행인 칼럼]금산군, 회피행정 악순환을 끊고... 책임 리더십 복원해야

작성일 : 2025-10-16 12:53 수정일 : 2025-10-16 12:54

잇따른 악재 조직력 약화 심각, 행정 일체감 흔들

관리직 소극성과 리더십 공백, 실무진 사기저하

읍면장 순환보직제 작동 등 책임형 인사혁신 필요

 

올해 금산군은 인사 외압 논란, 직렬 간 승진 불균형, 보조금 회계 부실, 폐기물 처리 인허가 의혹, 복무비위 등 잇단 현안으로 내외부 불신이 깊어졌다.

 

최근에는 자체적으로 충분히 해결 가능한 사안을 국민권익위원회에 조사 요청했다는 내부 목소리가 제기되면서 결정을 피하려 외부기관에 책임을 넘겼다는 비판이 일고 있다.

 

공직 내부에서도 조직 내부의 문제를 스스로 해결하지 못하고 외부에 떠넘긴 것은 리더십의 공백이자 회피행정의 전형이라는 자성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이 같은 사례는 단순한 개인의 판단 문제를 넘어 조직 내부의 의사결정 구조가 얼마나 경직되어 있는지를 보여주는 신호로 해석된다. 책임을 피하고, 리스크를 회피하려는 문화가 확산될 경우 실무자의 사기는 떨어지고, 행정 신뢰는 급격히 약화될 수 밖에 없다.

 

조직력 강화를 위한 인사혁신이 절실히 요구되는 시점이다.

실무자들의 상향(上向) 제안이 실과장급의 무소신으로 막히는 사례도 늘고 있다. 한 공직자는 좋은 아이디어를 내도 과장이 위에서 뭐라고 할지 모르니 일단 보류하자고 한다결국 기획은 묻히고, 제안의 통로가 막힌다고 말했다.

다른 직원은 결정을 미루는 분위기 탓에 하의상달의 조직문화가 거의 작동하지 않는다이제는 보고보다 눈치가 먼저인 구조가 됐다고 토로했다.

 

문제는 이러한 행정의 경직성과 침묵이 인사권을 둘러싼 내부 경쟁으로까지 번지고 있다는 점이다. 특히 인사권을 가진 자치행정과장 자리를 두고 편가르기식 움직임이 감지되고, 직원 간 연대나 파벌 형성이 공공연히 이루어지고 있다는 내부 증언도 있다.

한 간부는 누가 자치행정과장이 되느냐에 따라 줄이 갈리고 분위기가 바뀐다이런 줄서기 문화 자체가 금산군 조직문화의 한계를 보여준다고 말했다.

 

더 나아가, 인사문제가 일부 선거캠프 출신 및 퇴직 공직자 등의 인사카르텔에 의해 좌지우지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인사 과정에 공식 행정라인이 아닌 정치적 인연이 영향을 미친다는 주장으로, 이 같은 현상은 조직 내부의 자율성과 공정성을 심각하게 훼손하고 있다는 점에서 우려가 깊다.

 

지역사회 한 관계자는 행정 인사는 공직 내부 논리로 결정돼야 하는데, 선거 때 함께한 인사들이 인사 방향을 좌우한다는 말이 공공연히 돌고 있다이 문제를 간과한다면 금산군의 행정 신뢰 회복은 요원하다고 지적했다.

 

이러한 현상을 단순한 개인 성향이 아니라 경직된 인사제도와 평가 구조의 문제로 보는 시각이 대체적이다. 성과보다 무사안일을 중시하고, 인맥이 승진에 영향을 미치는 구조 속에서 움직이지 않는 행정조직이 만들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책임형 중심의 인사혁신 방안이 조속히 실행돼야 한다. 조직의 건강성과 투명성을 유지시킬 수 있는 균형장치가 치밀하게 작동돼야 현재 위태로운 금산군 조직의 풍랑을 잠재울 수 있다.

 

5급 이상 관리직 공무원의 순환보직이 강하게 작동해야 한다는 목소리에 귀 기울일 필요가 있다. 동일 부서, 동일 직무에 장기 근무할 경우 업무 효율은 높아질 수 있지만 이러한 구조는 결국 조직의 창의성과 신뢰를 저해하고, 행정 투명성에 균열을 가져오기 때문이다.

 

·면장 보직은 단순한 행정의 관례가 아니라, 지역의 행정철학과 리더십이 시험대에 오르는 평가자리다. 지시중심의 행정문화에 익숙한 관리자가 본청의 실과장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면 정책이 현장에서 어떻게 작동하고 어떤 불편이 발생하는지를 체득하지 못한다.

 

읍면의 현장 경험이 리더의 기본 소양으로 자리 잡는 인사문화가 정착돼야 회피행정을 막고, 책임 있는 리더십을 부풀릴 수 있다.

 

관리직에 대한 인사혁신을 시작으로 환골탈태의 기회를 잡아야 한다.

한 퇴직 공직자는 지금 금산군에 필요한 것은 새로운 지침이 아니라 소신 있게 판단하고 신뢰를 주는 관리자의 발탁과 혁신적 인사정책이라며 인사 개입과 줄서기 문화를 끊지 않으면, 하의상달도, 혁신도, 신뢰도 되살릴 수 없다고 강조했다.